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정치캠프 "실패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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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정치캠프 "실패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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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02월27일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정치캠프 "실패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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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청춘의 실패는 좋은 약이 되는 사회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청춘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로 직결되는 사회를 만들었습니다."(박기덕 예비후보

"행정부의 수반이 약이 없어 죽어가는 불치병 환자에게 희망만을 강요하는 것입니까?"(정은혜 예비후보)

지난 2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흥원연수원 강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정치캠프' 모의 대변인 브리핑에서 미래의 국회의원을 꿈꾸는 젊은 남녀 예비후보 48여명이 현 정부를 향해 쏟아내는 매서운 비평들이다.

이날 모의 브리핑은 민주통합당이 이른바 '2030' 청년세대의 원내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국회청년비례대표 후보 4명을 가리는 마지막 심사 관문이었다.

정치캠프가 시작된 24일까지만해도 MT를 온 학생들처럼 시종일관 웃고 떠들며 모의국회 등 평가를 치른 젊은이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팽팽한 긴장감이 이들의 얼굴에서 느껴졌다.

대기실에서 입술을 깨물며 브리핑 원고를 되뇌이는 한 여성후보의 이마에는 겨울날씨임에도 땀방울이 연신 흘러내렸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국회의원이란 직함이 차지하는 간단치 않은 비중을 비로소 실감하는 듯했다.

이쯤 되면 어떤 식으로든지 상대를 제치고 합격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여느 기업의 신입사원 면접장이 떠오를 터.

하지만 브리핑을 마치고 난 뒤 이들의 표정은 이전과 판이하게 달라졌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경쟁상대의 어깨를 다독이며 자기가 방금 경험한 심사위원들의 성향을 귀띔해주는 배려의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더러 "심사가 유독 자신에게만 가혹하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들조차도 이내 자신들의 경쟁자들에게 세심한 조언을 해주는 동료애를 발휘했다.

기성세대에게는 현역 정치인들이 총선 공천권을 두고 벌이는 살벌한 경쟁을 생각하면 이채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이날 저녁 서울 민주통합당 당사에서는 최종 경선 무대에 오를 16명의 후보자가 발표됐다.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 탈락의 아픔으로 눈물짓는 이들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동료를 탈락시킨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부산 금정구에서 구의원을 하고 있는 박인영(34·여)씨는 "끝까지 자리에 남아서 응원해준 다른 후보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늘도 자리에 남아있을, 주말에도 출근하는 청년들을 위해 절대 여의도 정치의 들러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안상현(29)씨는 "극단적인 경쟁 상황에 몰려 뒤쳐진 이들을 제도적으로 보듬고 지원하는 '실패해도 괜찮아 법'의 현실화를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잘한다 청춘'의 저자 박연주(28·여)씨는 "88세대가 아니라 사실은 팔팔한 세대"라며 "88세대가 실제로 팔팔해지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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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진(34·여)는 "우리들이 함께 고민하고 꿈꿔온 세상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온 것 같아 기쁘다"며 "나 하나가 아니라 우리의 기회니까"라고 말했다.

김광진(30)씨는 "국회의원보다는 당 최고위원에 관심이 많다"며 "최고위원이 되어서 비례대표 4석 확보하고, 여러분 같은 청년들이 제도적으로 정치 정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싶다. 청년을 선거의 놀이패로 생각지 않는, 당내 개혁부터 이루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인권학교 팀장을 지낸 최성희(33)씨. 그는 탈락이 확정된 뒤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동료들을 격려하기 바빴다.

그는 "떨어질 것 같았다. 워낙 훌륭한 친구들이 많아서다. 그동안 못 놀아줬던 아이들과 놀아 줘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어졌다.

하지만 동시에 "떨어졌다고 끝난 게 아니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세대들이다. 정치캠프가 끝나고서도 다시 모여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캠프에 강연자로 참석한 이해찬 전 총리는 ""국회의원 4명을 뽑기 위한 이벤트 차원이 아니다. 여러분이 당에 들어와 스마트 정당을 만든다는 것, '총구에서 권력 나온다'는 것은 옛날 말이다. 21세기는 스마트폰에서 권력이 나온다. 청년들은 이제 손님이 아니다. 주인이다"며 참가자들 전체가 진보정치의 미래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의 청년비례대표가 2030세대의 표를 얻기 위한 단순한 시늉에 끝날지 아니면 새로운 정치를 향한 도약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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