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지키고 가꾸는 것은 지구 생명 공동체의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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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키고 가꾸는 것은 지구 생명 공동체의 의무입니다

편집인 0 92961 기사승인-

존경하는 요르단의 알리 공주님,

또 취동위(Qu Dongyu) 유엔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님,

전 세계의 산림관계자 여러분,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막을 축하합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을 찾아주신 분들과 온라인으로 함께하고 계신 분들 모두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며 자연과의 공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닫고 있습니다.

100년의 역사를 쌓으며 숲의 보존과 복원에 앞장서 온 산림총회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오늘,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산림전문가들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자리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전 세계 산림관계자 여러분,

 

숲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생태계이며 육상 동식물의 80%가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입니다.

우리는 숲이 지닌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활용해 생존과 번영에 필요한 식량과 목재, 연료를 얻었고, 숲이 주는 상상력으로 다양한 종교와 문학과 예술을 창조했습니다.

 

지금 생명의 원천인 숲이 안타깝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매년 470만 헥타르씩 전 세계 산림 면적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서울의 80배에 달하는 크기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감소한 산림 면적은 한반도의 8배인 1억8천만 헥타르에 이릅니다.

 

숲의 위기는 곧 인간의 위기입니다.

살아있는 온실가스 흡수원이며 물을 보존하는 숲이 줄어들면서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고, 자연재해가 급증하며, 야생동물과 인간 간의 접촉이 늘어나

코로나와 같은 신종 감염병 위험이 증가했습니다.

숲에 의존해 살아가는 수억 명 인구의 생활기반 또한 흔들리고 있습니다.

 

숲을 울창하게 지키고 가꾸는 것은 지구 생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일입니다.

 

지난해 11월, 141개국 정상들은 영국 글래스고에 모여 2030년까지 산림손실을 막고 숲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익숙한 생활 습관부터 경제·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숲을 지키고 가꾸면서도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모든 나라 국민과 기업의 지속적인 지지와 참여를 담보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숲을 개간해 농지와 산업용지를 늘리고 산림자원을 활용해 산업을 키워야 하는 개발도상국은 산림 보존과 복원 목표가 매우 버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이미 많은 개발과 도시화가 이루어져 새롭게 산림을 늘리기가 수월치 않을 수 있습니다.

 

숲과 인간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번영의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선진국과 개도국이 서로 다른 여건을 이해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부담을 나누어야 합니다.

 

 

전 세계 산림관계자 여러분,

 

한국 국민들은 식민 지배와 전쟁으로 인해 산림이 파괴되었던 아픔을 실제로 경험했습니다.
황폐해진 국토를 바라보며 숲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고, 온 국민이 함께 10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산과 들을 다시 푸르게 바꾸어 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로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는 평가도 받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산림 회복을 이루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숲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첫째, 개도국의 산림 복원을 위한 재정에 기여하겠습니다.

 

한국은 2030년까지 ODA 규모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산림 분야 ODA도 이에 맞춰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산림 재원 서약’에 동참하며 약속했던 6천만 달러 공여도 차질없이 이행할 것입니다.

 

둘째,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활용을 돕겠습니다.

 

한국은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맹그로브 숲의 갯벌을 활용한 친환경 양식 기술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되살아난 나무들은 수상 생물들이 잘 자라날 수 있는 양분을 제공하고 현지 주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주민들도 지속적인 소득 창출을 위해 산림보호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단순한 재정지원을 넘어 개도국 국민들이 숲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생태관광, 휴양림 조성, 혼농임업과 같이 다양한 협력사업 모델을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한국 내에서의 산림 확충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자연 기반 해법으로서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을 2배가량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유휴토지에 나무를 심고 도시 숲을 가꾸며 산림 면적을 넓혀나갈 것입니다.

특히, 나무를 더 많이 심고 가꾸어 수확하는 산림 순환경영이 확대될 수 있도록 경제림 조성부터 인프라 확충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미 한국의 다양한 기업들이 ESG 경영에 나서며 숲 가꾸기와 산림 분야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해외 산림 보존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산림 확충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국제사회와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취동유 사무총장님,

전 세계 산림관계자 여러분,

 

서울에서 약 200킬로미터 떨어진 경상북도 봉화에는 전 세계에 둘밖에 없는 종자 금고, 시드 볼트(Seed vault)가 있습니다.

자연재해, 핵폭발과 같은 지구 대재앙을 대비해 식물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입니다.

 

종자 금고의 지하 저장고에는 6만 종의 야생식물 씨앗들만 담겨있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 세대를 생각하고 지구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나무와 나무가 어우러져 푸른 숲을 이루듯 숲과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하나로 모인다면 우리는 지속가능한 녹색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마음과 지혜를 더해 행동의 속도를 높여 나아갑시다.

제15차 세계산림총회가 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배영래기자

(기사제공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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