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섬오갈피에 눈은 쌓이고
2012-01-04
『한라생태숲』섬오갈피에 눈은 쌓이고
함박눈이 펄펄 내립니다.
그런데 세찬 바람이 눈을 온전히 떨어질 수 없게 만드네요.
어젠가 그젠가 텔레비전에서 서울지역에 올해 들어 첫 함박눈이 내린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오늘 내리는 눈을 첫 함박눈이라고 보아도 될까요?
사실 제주에서도 산간지역에는 눈이 쌓여있는지 오래되었지만
그냥 오늘 내리는 눈을 첫 함박눈이라고 칭합시다.
'첫'이라는 단어가 참 새롭고 기운차지 않습니까?
기분 좋게 산책을 하다가 문득 섬오갈피 생각이 나더군요.
손바닥모양의 반들거리던 잎들은 모두 떨어졌을 테지만
열매가 혹시 매달려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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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앙상한 가지들만 엉켜있더군요.
무시무시한 가시들이 돋쳐있는 가지 위로 눈이 소복이 쌓이고 있습니다.
갈고리처럼 생긴 가시조차도 추운지 끝이 시려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앙칼진 위용은 추위에도 감추어지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열매가 남아 있을까요?
아! 그럼 그렇지 저기 대롱대롱 매달린 까만 열매들이 보입니다.
납작하고 둥근 열매들이 구슬처럼 매달려있습니다.
섬오갈피는 한국 특산종으로 제주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바짝 말라버린 열매이지만 보는 순간 괜히 기운이 솟는걸요.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어요?
눈에 덮인 가시도 까만 열매도 마치 보약이나 되는 것처럼 기운 솟게 만듭니다.
춥다고 움츠리지 말고 기운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