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팥배나무에 솜구름이 뭉실
YBN
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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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1
기사승인-
2011.11.30 10:27
『한라생태숲』팥배나무에 솜구름이 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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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희뿌연 안개가 끼었습니다.
그런데 비스듬히 서 있는 저 나무에는 뿌연 안개들이 뭉쳐 있는 것일까요?
가지마다 솜뭉치들이 뭉실뭉실 떠다닙니다.
가까이서 보면 잘 익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팥배나무의 가지입니다.
잎들은 모두 하강하고 그 대신
팥배나무의 가지를 타고 오르던 사위질빵의 열매가
하얀 솜구름이 되어 그 자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위쪽 가지를 타고 오르며 솜털을 곧추 세운 사위질빵의 열매가
마치 안개와 하나가 되듯 뿌연 안개 속으로 뭉그러지는군요.
그렇지 않아도 연약했던 줄기가 어느덧 바짝 말라버렸습니다.
열매는 더 이상 줄기에 매달려 있을 신세가 아닙니다.
그래서 불필요한 몸무게는 버리고 최소한만 남긴 채 깃털을 한껏 치켜세웠습니다.
비상을 준비합니다.
물오른 팥배나무 열매가 쪼그라들기 전에,
안개가 걷히고 바람만 불면,
사위질빵은 가볍게 날아오를 것입니다.
그러면 새순을 돋아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만들며 동고동락을 하던 팥배나무와도 안녕입니다.